태터앤미디어 논란 회고 1. 광고와 리뷰의 경계
* 글을 쓰던 와중에 태터앤미디어의 항복선언(?)이 있었네요. : )
이왕에 썼던 이 글의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태터앤미디어 입장 발표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봅니다.(이건 2편에서 주로 다뤄야 할 것 같네요)
1. 감정 과잉 : 쓰레기 / ##의 개 / 순수혈통 / 히틀러 같은 등등
토론에서의 공격방식을 넘어선 이런 감정 과잉의 언어들은 생산적인 논의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쓸 생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이전투구 양상은 어떤 논란이든 간에 등장하기 마련이고, 또 어떤 식으로든 논쟁의 발전적인 진행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사태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표출방식의 긍정적인 기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모두가 고매하고, 품위있는 언어로 논쟁하면 그것도 참 아름다움 풍경일테다. 다만 고매하고 품위있는 언어가 흥행을,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태터앤미디어를 공격하는 쪽이나, 태터앤미디어를 옹호(혹은 감정적인 공격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한 쪽이나 논의 진행, 태터앤미니어 논란의 흥행(?)에는 도움을 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그래서 앞으로는 비슷한 논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다시는 사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표현들은 물론 있다. ‘순수 혈통’는 강자이너의 카툰에서 이런 표현이 유래(?)된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표현을 쓰는 블로거들이야말로 히틀러와 비슷한 사고를 가진 블로거는 아닐까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토론 상대방에 대해 ‘무슨 무슨 개’ ‘#주니” 라는 둥으로 토론이 허용할 수 있는 공격방식을 훨씬 뛰어넘는 비인격적이고, 모멸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좀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물어 뜯기도 한다. 정말 있는 힘껏 죽일듯이 달려들어야 하는 거, 그게 토론이 맞다. 다만 단순히 상대방을 경멸하고, 모욕하기 위해서 그러는 건 전혀 아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에 바탕한 경멸과 모욕에 그 목적이 있다면 그건 종로 바닥에서 마스터베이션하는 거랑 쌤쌤이다.
결국 자기모멸적이며, 무가치한 해프닝이다.
관련 링크들은 생략한다.
2. 태터앤미디어의 반응 : 변죽 혹은 동문서답 -> 돌출발언 -> 항복선언까지
논란이 진행된 와중에 태터앤미디어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동문서답 혹은 변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블로그 미디어를 표방한다는 태터앤미디어라면 이런 반응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젊은영(TNM 공동대표)은 아라가 쓴 글을 반론대상으로 삼아서 ‘최민수가 죄민수’가 되는 근거 없는 헛소문의 부정적인 여파에 대해 쓴 바 있다.
이 글은 물론 유효한 반론이긴 하지만 공략하기 쉬운 글을 골라서 자신의 입장에서 하소연하고 싶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해선 쓴 글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관객들은 아라의 글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다.
( 젊은 영의 글 : http://skk97.tistory.com/102 )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이하 ‘파트너’)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은 ‘반장’이라는 친근한, 개인적으론 이상한, 표현까지 동원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관객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변죽 치는 소리가 아니다.
( 그만의 글 : http://ringblog.net/1503 )
이승환은 이런 풍경들에 대해 이렇게 논평한 바 있다.
“사람들이 문제 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센스랄까… “(이승환)
( 이승환의 글 : http://www.realfactory.net/871 )
2-1. 아크몬드의 돌출발언 : “법적대응도 생각”
파트너들 발언 가운데 가장 의미심장한 발언은 댓글에서 나왔다.
이건 정말 골 때리는, 정말 골 때린다 외에는 다른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발언이다.
TNM에서는 법적인 대응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 오피스에서는 참고 있을 뿐이지요. (아크몬드)
http://skysummer.com/602#comment13321
여기에서 TNM은 아래 있는 오피스와 구별해서 쓰이는 것으로 보아,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를 지칭하는 것 같다. 비교적 꾸준히 태터앤미디어 논란을 지켜본 목격자로서, 그리고 가급적 객관적으로 양쪽 입장을 살펴보고자 한 소박한 블로거로서 이런 발언을 듣게 된다는 건 정말 유감이다.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혹은 오피스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겨우 ‘명예훼손 고소 할까/말까’라면 나로선 결론은 하나다.
태터앤미디어는 블로그 정신, 소통과 대화, 그리고 블로그가 나아가야 하는 비전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이 없는 블로그 미디어다.
그런데 그걸 블로그 미디어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나는 정말 모르겠다.
2-2. 태터앤미디어의 항복선언
이건 명백하게 항복선언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흐지부지 넘어가려는건가…. 솔직히 젊은영과 그만의 발언을 접하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현실적 결론을 마련한 논쟁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평가하고 싶다.
정운현(TNM 공동대표)이 댓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쨌든 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다.
http://tamin.kr/50#comment1904428
논쟁 와중에 출혈이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런 점에서 논쟁에 참여한 모든 블로거들과 TNM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좀더 길게 끌어봤자 태터앤미디어로서는 남는 것 없는 소모적인 논란만이 가중되었으리라는 점에서 어쨌든 좀 늦기는 했지만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3. 광고와 리뷰의 경계
여전히 가장 중요한 논점은 광고와 리뷰의 경계를 설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일반 블로거와 리뷰 블로거(혹은 광고 블로거)의 경계를 설정하는 일이다.
이승환이 “특정 블로거를 공인이라 부르는 것은 우습지만 일부 블로거는 공인으로의 지위를 요구받을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 이야기하는 이유, marishin이 “태터앤미디어, 기억해둘 곳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승환 글 : http://www.realfactory.net/869
marishin의 글(특히 foog와의 대화) : http://blog.jinbo.net/marishin/?pid=299
광고와 리뷰의 경계를 명징한 이분법으로 나누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건 블로그라는 매체의 본질적 속성, 개인적이면서 또 공적인 성격이 혼재된 성격에서 연원한다.
3-1. 판단표준
이정환 글 :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370.html
개요는 위 이정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번 태터앤미디어 논란에서 가장 큰 현실적인 쟁점은 간단하다.
왜 광고 혹은 광고성 리뷰, 혹은 리뷰성 광고를 ‘그냥 리뷰’인 척 하는가?
여기에서 그럼 질문해야 한다.
어디까지가 리뷰고, 어디까지가 광고인가?
나는 다음 기준을 제시하고 싶다.
그 판단주체는 ‘소박하고, 평범한’ 독자(소비자)를 상정해야 한다.
추상적인(주관적인) 표준
리뷰어의 자율성(개성, 판단, 실존)이 ‘상품’에 종속되는 글은 본질적으로 광고다.
객관적인(물리적인) 표준
ㄱ. 장점을 위주로, 그게 사실이든 과장이든, 그것만을 위주로 쓴 글은 광고다 (개별글 단위).
ㄴ. 글에 대한 대가가 글 자체가 갖는 상품성을 현저하게 뛰어 넘는다면 그건 광고다.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의 장점만 알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 같다.
장점은 ‘광고’를 통해서도 회사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고, 굳이 리뷰어가 나서지 않아도 다들 잘 알거나, 혹은 알 수 있는 정보다.
장점만 나열해놓고 그걸 리뷰라고 주장하는 글이 있다면 그건 리뷰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학주니 발언은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당연히 요구하는 정보가 없는 리뷰를 리뷰라고 주장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3-2. 리뷰성 광고? 광고성 리뷰? 그냥 광고! : 상품에 종속되는 글.
이런 리뷰 아닌 리뷰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가장 활발하게 옴니아 리뷰를 써온 라디오 키즈의 글들 가운데 몇 개를 살펴봤다.
라디오 키즈 옴니아 폰에 나타난 리뷰(라고 주장하는 글) 특성을 간단히 메모하면 이렇다.
[T*옴니아 리뷰] 정말로 전지전능 할까? T*옴니아의 베일을 벗기며…
http://www.neoearly.net/2462634 : 옴니아 폰을 받은 감격을 표하고 있다. 10분 남짓의 동영상도 담겨 있는데, 좀 실망스러울 정도로 단순한 메뉴얼이다. 단점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T*옴니아 리뷰] T*옴니아, 펌업 한번 해볼까?
http://www.neoearly.net/2462673 : 이건 좋게 봐주면 친절한 메뉴얼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리뷰어로서의 개성있고, 객관적인, 그런 양자의 긴장 속에서 드러나는 균형감 있는 비평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T*옴니아 이야기] 함께하면 따뜻해지는 T*옴니아의 친구들…
http://www.neoearly.net/2462694 : 이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훈훈한 제목의 글은 폰 케이스를 ‘광고’해주고 있는 글이라고 밖에는 평가할 수 없는 글이다. 별책 부록 광고 같은 느낌이다.
[T*옴니아 리뷰] 멜론과 친해지다. 즐거운 음악 생활~~
http://www.neoearly.net/2462652: 이건 아주 노골적으로 광고 삘 나는 글인데, 여기에는 심각한 수준의 정보 왜곡도 포함되어 있다. 나 같이 뭣 모르는 순진한 독자(소비자)가 읽으면, 무슨 멜론 서비스를 평생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앞서도 말했듯 글을 판단하는 기준은 나처럼 뭣도 모르는 순진한 독자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멜론에서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은 정말 쉽다.
일 단 T*옴니아를 사용한다는 정보만 멜론에서 확인하면 무료 요금이 적용된다. 보통은 자동으로 SK텔레콤으로부터 가입자 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바로 무료 요금제가 적용된다. [....] 그런 의미에서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합법적인 음원의 매력은 대단한 수준.^^
모쪼록 T*옴니아를 구매했거나 구매할 예정이라면 꼭 이 둘의 조합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라디오키즈의 글 중에서)
위 글에 있는 bestkimdh과 라디어 키즈의 댓글 대화
bestkimdh : 댓글쓰기 멜론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시면… 멜론에서 음원을 무제한 다운로드가 아니라, 정확하게는 Free Club이라는 상품만 무료로 쓸 수 있는 것이에요~ Free Club은 DRM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것이구요.ㅎ Free Club 외 상품들은 유료랍니다~ 2009/01/30 11:50
라디오키즈 : 네. 엄밀히 말하면 모든 멜론의 서비스가 무료인건 아니지만…^^ 이 만큼도 쓸만하더라구요.
그 밖에도 몇 개의 글이 더 있지만 여기서 그쳤다.
이게 무슨 리뷴가?
물론 모든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들이 쓴 옴니아 관련글(더 나아가 이벤트 참여글)이 모두 이렇다는 건 전혀 아니다(다른 글들은 읽어본 적 없다. 솔직히 사지도 않을 상품리뷰를 읽는 건 고역이다..;;;).
그리고 라디오키즈의 모든 글이 또 이렇다는 것도 전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에 언급한 글들은 리뷰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글에 대가가 지불되었다면 그건 광고업무에 관한 대가가 지불된 것이지 어떤 비평 작업, 리뷰행위에 대해 대가가 지불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어떤 리뷰라고 주장하는 글이 있다.
그 글은 광고주의 개입과 그에 따른 대가가 없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글이다.
거기에 단점도 사실이지만, 장점도 사실이니, 사실에 바탕으로 장점 위주를 글을 쓴다.
이건 리뷰가 아니다.
리뷰성 광고도 아니고, 광고성 리뷰도 아니고, 그냥 광고다.
블로그 리뷰의 생명은 개성이다.
그냥 멋대로, 솔직하게 쓰는게 블로그 리뷰의 본질적인 에너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무슨 대단한 편집이나 글솜씨로 쓰는 글이라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공개된 글의 책임이 없어진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지만, 그런 멋대로와 솔직하게에 블로그발 리뷰의 가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건 ‘자율성’이라는 말로 바꿔서 부를 수 있겠다. 자율성이 존재하지 않는 글은 그 만큼 그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 밖에는 없다. 이건 그 글의 대가 여부를 떠나서 그렇다.
대가를 부여하는 주체가 소수이면 소수일수록, 그리고 특정되면 특정될수록 그 자율성은 축소할 수 밖에는 없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대가를 부여하는 주체가 ‘특정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기업’이면 더더욱 그렇다.
불특정다수가 대가를 부여하는(가령 애드센스) 수익 모델 보다 특정한 스폰서가 어떤 특정한 ‘목적’(상품 판매를 위한 이미지 재고)으로 대가를 부여하는 수익모델은 그래서 자율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요소가 된다. 그것은 현실적으로든, 이론적으로든, 어쨌든 그렇다.
따라서 글에 돈이 개입되고, 그 개성과 자율성에 대한 장애가 되면 그 장애요인에 대해 밝혀야 한다.
그걸 밝히지 않으면 그건 그냥 광고지 더 이상 무슨 리뷰도, 광고성 리뷰도, 리뷰성 광고도 아니다.
그냥 광고다.
3-3. 제닉스 왈, “저는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요..”
저는 원래 나름 전문 리뷰어인데..
리뷰가 일인 사람한테 일하면서 대가를 받는게 나쁘다고 하시면..
저는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요.. 흑.
여기서 문제는 ‘대가’의 상당성이다.
리뷰는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될 수 있다.
그 리뷰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그렇다고 과대평가할 생각 전혀 없다.
나는 오히려 많은 리뷰들이 돈이 되기를 바란다.
다만 일반의 상식은 100만원 상당의 현물을 받고 거기에 대해 5회 정도의 글을 쓰는 일을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혹은 글 하나당 20에서 30만원을 받고 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메뉴얼을 쓰는 일을, 위 라디오키즈의 예를 통해 보건대, 이게 상식적인 그 글의 가치에 대한 온전한 대가라고 보기엔 그 균형이(상당성)이 깨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 평론가가 영화시사회에서 영화보고 영화감상문(평론..;;;)을 적는 대가로 100만원 상당의 사진기를 받았다고 치자. 이걸 평론가가 취해야 하는 당연한 대가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평론가가 있다면 당장 욕 먹는게 상식이다. 영화평론가는 영화시사회에서 영화를 공짜(7, 8천원)을 보는 특권이 아닌, 다른 ‘관객’보다 먼저 볼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 그리고 그 ‘시간의 대가’가 리뷰어로서 영화평론가가 누리는 특권이면서 의무다.
리뷰어가 그 리뷰 자체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대단히 협소한 우리나라 시장에서 매우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리뷰는 그 리뷰를 읽는 ‘소비자’에게 그 대가가 나와야한다(물론 이것이 너무 이상적이라는 건 인정한다). 그 대가가 ‘거의 전적으로 광고주’에게서 나오면 그건 리뷰가 아니라, 광고다. 그러니 문성실처럼 ‘유과 광고’를 하면서 그 유과회사에서 정당하게 돈을 받는 식으로 그렇게 하면 오히려 말이 되지 않나 싶다.
즉, 광고글을 굳이 리뷰라고 주장하지 않고, 광고글이라고 인정하는 전제에서, 그 광고글로 먹고 살면 된다. 이건 비하나 조롱의 의미가 전혀 아니다. 그냥 담담하게 그렇다는 의미다.
다만 그렇다고 했을 때 ‘미디어’로서의 평가가 저하될 수 있는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광고라고 당당히(?) 밝히고 정말 리뷰보다 더 리뷰답게 쓰면 그럼 어쩌면 ‘광고성 리뷰’ 혹은 ‘리뷰성 광고’도 독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문득 든다. 현재는 그런 모습에 가까운 것 같지도 않다.
3-4. 소결
나는 몇몇 블로거벗들께서 쓴 책에 대해 서평을 약속한 바 있는데, 이 서평을 장차 쓴다면(네 권이 있는데, 그 중 두 권은 무려 재테크 관련 서적이고, 물론 대박꿈을 버리라는 대안적인 재테크이긴 하지만, 하나는 영어학습법에 관한 책, 나머지 하나는 발도로프 교육에 관한 책이다. 한 권은 읽었고, 한 권은 읽는 중이고, 나머지 두 권은 아직 읽지 못했다) 이 글의 서두에 대가성 여부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쓸 생각이다. 그 네 권 모두 공짜로 받은 책이니, 그걸 공짜로 나에게 준 블로거벗들은 그 ‘공짜’라는 대가를 준 셈이다.
물론 1만원 안팎인 그 책들을 공짜로 받은게 무슨 대단한 대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만일 서평을 쓴다면,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아서, 민망뻘쭘소심해지는구낭, 이 서평에 숨겨진 대가는 돈이 아니라 ‘친분’이다. 그리고 나는 그 친분이라는 대가에 대해선 얼마든지 떳떳하게 밝힐 생각이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 책들을 ‘홍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상식 이상의 대가를 받고 쓰는 글은 엄격한 의미에서, 아니 상식적인 의미에서 리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여름하늘이 지적하는 것처럼 취재원으로부터 돈 받고 기사 써주는 것과 똑같은 의미에서 말이 안된다. 그냥 광고 대행하는거다. 자율성을 생명으로 하는 ‘비평’이어야 할 ‘리뷰’와는 별 상관이 없다.
그리고 좀 싸늘하게, 정내미 떨어지게 말하면 광고 블로거가 어떻게 먹고 살든 말든 그걸 소비자가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언제부터 블로거들의 생계를 독자들이 걱정해야 했나? 특히나 블로거계에서 그래도 상대적으로 돈 벌 기회도 많고, 또 실제로도 돈 꽤 버는 극소수 IT 블로거들 생계를 일반 독자들이 걱정해야 할 이유는 더 더욱 없는게 아닌가 싶다. 그건 상품 광고 원청업체인 회사 마케팅 담당자와 상의할 문제다.
줄기차게 부조리한 세상을 대상으로 삼아 리뷰하는 블로거가 있다고 치자.
그 블로거가 왜 내 글엔 돈을 주지 않는거야? 이런다고 치자.
누구 하나 들어주기나 할까?
물론 나는 이런 목소리를 들어주는 풍경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런 블로거의 진실한 목소리가 정말 그 목소리 자체로 돈이 되는 시장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리뷰는 광고가 아니라 정말 리뷰이어야 한다.
그 리뷰가 대상으로 삼는 텍스트가 부조리한 사회이든, IT 기기이든 그건 마찬가지다.
이 글은 태터앤미디어 논란 회고 2. 광고대행사인가? 미디어인가? (가제)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관리자님의 요청(?)에 따른 선 댓글… ^^;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디지털기기 리뷰를 종종 진행하고 있기에 더 관심있었습니다.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반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것이 리뷰어의 의무가 아닐까 싶네요…
MissFlash /
드디어 무플을 면하는군요. : )
고맙습니다. ㅎㅎ
TNM과 파트너들의 광고 가장한 리뷰, 뭐가 문제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십시오….
TNM은 테터앤미디어라는 회사로 그들과 그들의 파트너 블로그들 중 일부가 광고성 기사(리뷰) 또는 대가성 리뷰를 작성해서 올렸음에도 광고성 기사 또는 대가성 리뷰가 아니라고 하거나 광…
이내 고쳐지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직도 여전히 ‘태태앤미디어’로 표기되어 있네요.
제목만이 아니고 소제목에 본문까지 두루.. 일부러 그렇게 하신 건지요? 그렇다면 그렇게 쓰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하민혁 /
단순한 오타입니다. ㅡ.ㅡ;;;
열 개가 넘네요, 다 고쳤습니다…
조삼모사, 태터앤미디어의 항복선언?…
태터앤미디어(TNM, 이하 티엔엠)가 입장을 발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블로그마케팅에서 앞으로는 “모든 글의 첫머리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적시, 해당 글의 기업 후원 사실을 알리도록” 하…
글은 어제봤는데 댓글은 오늘 남기네요~ 눈팅만 하면 안될거 같아서 댓글 남겨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웃사이더 /
ㅎㅎ
이렇게 가끔이나마 안부를 남겨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도 종종 찾아 뵙고, 감기 걸렸다는 소식이라도 전해야 하는게 그게 사람 사는 정인데 말이죠…;;;
블로그 마케팅의 대안? 그걸 왜 소비자에게 묻나? (그래도 대안은 알려준다.)…
이전 글 블로그 마케팅과 범죄도 구분 못 하는 자와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이 글은 다른 글과 얽혀 있어서 한꺼번에 소개하려고 남겨두고 있었는데, 아래와 같은 글을 발견해서 먼저 소…
이번 논쟁들을 깔끔하고 정연하게 정리해 주시는군요. 오늘도 잘읽고 배우고 갑니다.
광고 가장한 리뷰에 대한 대처 방안 (TNM 사태로 얻어야 할 교훈)…
리뷰의 위험성 1 PSP를 조카에게 주고 나서 버스나 전철 간에서 영화, 드라마를 볼 수도 없고, MP3 음악도 듣고 싶어서 새로 MP3 플레이어나 휴대용 동영상 재생기를 사야 했다. 인터넷으로 조사…
bum /
배우다뇨, 과분한 격려십니다.
bum님 글을 링크로 인용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
(게으름인지 건망증인지 깜박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