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래픽 이야기 1
블로그래픽이 출범한 지가 벌써 여덟 달이 지나간다. 블로그 면면을 보면 아주 개념 만땅인 양반들이 모인 곳으로 상당히 기대를 모았다. 내부적으로도 그러거니와 외부적으로도 상당한 기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개인적인 착각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런 분들이 모인 덕분에 뭔가를 해보자라는 많은 얘기가 오가서 실제로 뭔가 이뤄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어떠하긴 시궁창이지. 식물인간 같은 블로그래픽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안타깝기 땅그지가 없다. 이런 식으로 고사되는 모습을 보고 있느니 난장판을 피워서라도 내 손으로 여길 폭파시키고 싶은 맘까지 든다.
여덟 달 동안에 글이란 것은 달랑 스무 개 남짓이 올라왔다. 대체 그동안 뭘 한 것인지? 아주 한 것이 없진 않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출범하기 전엔 스프링노트를 이용한 구체적인 얘기들이 오갔고,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몇 번에 모임으로 이견도 조율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자고, 블로그를 해서 무엇인가를 보여주자던, 지금 블로그 문화에 하나라도 보탬이 되어 다른 방향을 한 번 보여주고자 했던 꿈은 비 맞은 중이 되뇌이는 궁시렁에 지나지 않았다. 오프를 해서건 뭐건 백날 의견만 나누면 뭐하는가? 블로그를 하자는 사람들이라면 블로그를 통해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아무것도 보여주고 있지 않은 블로그래픽이 컨퍼런스를 한다는 것은 사실 우습기 짝이 없는 조롱을 받기 딱 좋은 건수가 될 듯싶다. 블로그에 대해 뭐를 보여준 것도 없는 곳에서 무슨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것인가. 물론, 개념 없는 단체들에 돈벌기 또는 명함 돌리기 컨퍼런스와는 다르다지만 너희도 듣보잡 아니냐는 비판에 과연 얼마나 자유스럽겠는가? 아니, 반론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디 거창하게 뭘 더 벌일 생각은 하지 말고 우선 내실을 튼튼하게 했으면 한다. 지원받는 곳과 약속한 부분이 있어서 컨퍼런스를 해야 할 시간이 촉박하다해도 그건 아니지 않은가? 오지랖 넓게 블로그 문화에 대해 걱정을 하고 판을 벌이는 것도 좋으나 일단은 여기를 돌보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싶다. 둘 다 동시에 병행하면 좋겠으나 현재 상태로 봐선 일단 한 곳에 집중을 하기도 쉽지 않으니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하여 민노씨께서 얘기한 책임 카테고리제를 지지한다. 현재 블로그래픽에 글이 올라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게으름과 희생정신에 부족함이 일차적 원인이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쓰기 어렵다는 핑계가 많으니 이런 핑계를 주지 않기에 적합한 듯싶다. 카테고리제 논의를 계기로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자신의 블로그가 있음에도 대체 왜 이곳에 글을 써야하는지 생각을 함으로써 무엇을 쓸까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카테고리를 조정하고 나중에 블로그래픽이 제대로 굴러가서 다시 카테고리를 조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 카테고리제를 시행했으면 한다.
블로그래픽이 하려던 놀이 가운데 팀블로그 내에서 동인끼리 비판과 논쟁을 한 번 해보자는 것이 있었다.(블로그끼리 비판과 제대로 된 논쟁이 별로 없으니 굳이 내부로 한정 지을 필요없이 외부와도 이 놀이를 할 수 있겠다) 다른 팀블로그에선 이것이 안 보이니 아주 재밌을 거라 생각을 했다. 옳다구나 그렇다! 나에게, 너는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놀이는 저 놀이라고 말하겠다. (이 글 또한 나름 그런 글이라 생각하고 썼다.) 이로써 무엇을 쓸지 정하게 됐으니 nova님께서 아이디어를 냈던 찬성과 반대 같은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으면 한다.
카테고리제를 찬성을 하건 반대를 하건 제발 의견들을 내서 뭔가 제대로 굴려보자. 의견을 안 내면 그냥 찬성 또는 의견 없음으로 간주하고 일을 진행해서라도 이젠 놀아볼 시간이다. 아니 놀 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났다.
덧: 저도 전혀 한 것이 없기에 저를 포함해서 한 얘기입니다.

에고.. 심장을 콕콕 찌르는 얘기만 하셨네요.. ^^;;
특히 “폭파시키고 싶다” 부분.. 가끔 저도 너무 X팔린 나머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하지만 이제 민노씨도 너바님도 열심히 나서고 있으니 빠른 정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한 것 없는’ 회원이지만 힘 닿는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노씨 블로그에 쓴 댓글대로 저는 카테고리제를 한다면 미디어와 저널리즘에 대한 부분을 맡고 싶네요.
제 블로그는 주로 경제 시사 관련 얘기로 운영하면 내용 중복 등의 문제는 해결될 것 같아요.
적절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 )
컨퍼런스만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농밀한 조율이 마쳐지고, 뭔가 에너지가 응축된 상태에서 해도 해야 그 실효를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세대재단측에 제시한 프로젝트 일정이 너무 늦춰졌기에 서두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다음 세대재산측에서도 시기는 중요하지 않고, 그 프로젝트의 취지를 견지하고, 또 계속해서 실천한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넉넉한 양해를 표시한 바에야 좀더 우리 내부의 역량을 마련한 뒤에 컨퍼런스도 좀더 내실있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
누에님께서 제 블로그에 있는 5차 공개회의안에 대해 ‘컨퍼런스’를 포함해서 좀더 순화된(?) 표현을 쓰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이 부분도 가볍게 몸풀기 차원에서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저도 너무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지적이 엄청 뜨끔하고요.
훨씬 더 일찍 기회가 있을 수도 있었는데 뭔가 겉도는 걸 보면 우선 우리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게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안 사실인데요.
블로그래픽 글 제목 클릭 안되나요?
지금 눌러보니 클릭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서요…;;;;
제목 클릭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비 / 해당 글로 펼쳐보기 했을 때 본문 제목 클릭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 ^;
클릭 여전히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