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knol), 구글, 그리고 미디어 기업

Aug 13th, 2008 | By blographers

우리나라 포털처럼 구글 역시 미디어 기업으로 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 기업은 컨텐츠 제공업체로서의 구글을 말한다. 이런 정의대로 이야기하자면 구글을 미디어 기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선언적 명제가 의미하는 바가 새로운 형태의 매체로 인해 나타나는 메시자의 제작과 수용의 환경 변화라는 것을 말한다고 볼 때 우리나라의 포털이나 구글같은 회사는 미디어기업이다.

혹자는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업체에만 미디어기업의 지위를 국한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할 지 모른다. 마치 상품을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담당하는 월마트를 제조업체로 분류할 수 없듯이. 2006년 L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미디어 회사인가 아니면 테크회사인가’라는 질문에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이렇게 말했다.

“It’s better to think of Google as a technology company. Google is run by three computer scientists, and Google is an innovator in technology in our space. We’re in the advertising business – 99% of our revenue is advertising-related. But that doesn’t make us a media company. We don’t do our own content. We get you to someone else’s content faster.“

그런데 이들이 유통시키는 ‘새로운 상품’들이 기존 미디어 회사들의 상품과 경쟁하게 된다면 ‘상품을 단지 유통만 시키기 때문’에 미디어회사로 볼 수 없다는 구글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월마트는 다른 제조업체의 제품의 순환 과정을 지배하기는 해도, 다른 제조업체들과 경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구글이 새로 선보인 온라인 지식 공유 사이트인 놀(Knol)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놀(Knol)은 기존의 컨텐츠 제공업체들의 상품들과 경쟁한다.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위키피디아의 ‘정보’들은 물론이고, 구글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하는 컨텐츠 제공업체들의 ‘상품’과도 경쟁한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불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고 영향력있는 검색엔진을 소유하는데서 생기는 문제다.

구글은 혹시라도 이런 문제제기 혹은 의혹을 받을까 염려한다. 그래서 구글이 내놓는 다른 어떤 서비스와는 달리 놀 (Knol)의 메인 페이지에서는 구글의 로고를 찾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구글은 자신들은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자신들이 다른 미디어 회사들의 ‘친구이다’1고까지 주장한다.

내용물을 통제하지도 지배하지도 않고 싶어하는 구글이 진짜 갖고 싶은 것은 바로 ‘광고’ 수입이다. 해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오히려 친구임을 선포하는 새로운 놈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것은 아둔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구글의 놀을 그저 바라만보고 있지 않고, 아예 새로 나타난 친구를 통해 자기 사업을 키워나가려는 기존 미디어 회사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Other media companies, like WebMD, have already begun posting their content on Knol.

“We participated in Google Knol as a test, as we’ve done with other, similar offerings,” a WebMD spokeswoman, Jennifer Newman, said in an e-mail message. “We are evaluating its effectiveness in further building brand awareness for WebMD.” [뉴욕타임즈: Is Google a Media Company?]

  1. 뉴욕타임즈: Is Google a Media Company?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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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이 지날수록 구글의 테크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미디어 또는 문화 친화적 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반문화적 (구글의 상대적 개념)인 개념의 회사도 생겨나겠지요. 요즘 Google이 너무 여러가지를 잡다하게 해서, 일반 사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헷갈릴 정도인 것을 보면, 약간의 사업적 포커스 설정에 갈등을 한다는 생각이 듧니다.

    “IBM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컴퓨터를 위한 O/S및 프로그램 독점개발 VS M$는 모든 컴퓨터에 사용가능한 OS 및 프로그램 개발 —> M$의 시스템 독점적 OS 및 프로그램 개발 VS Google의 넷 개방적 서비스 및 프로그램 개발”의 진화를 보면, 그 다음은 어떤 형태의 기업이 나올지 흥미롭습니다. 여기서 보는 전체적인 흐름은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 및 기술개발인데, 아직 그 기반은 1970년 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듧니다. 기술적인 전문용어와 복잡성은 기술 진입장벽을 쳐서 점점 난해해 지지만, 그 기본이 되는 코어기술의 경우 60년대 후반에 출현하고 1971년에 처음 만들어진 유닉스 메뉴얼적인 기반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즉,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통찰능력은 진화가 안됐는데, 지식만 많아져서 지식의 Framework 속에서 헤메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어느 시점에 이러한 피로현상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급진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 구글은 미디어 기업이다?…

    지난 8월 10일자 뉴욕타임즈 기사, “구글은 미디어 기업/회사일까? Is Google a Media Company?’에 한국 블로그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구글은 미디어 회사일까놀 (Knol), 구글, 그리고 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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