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RSS의 멍청한 디렉토리
요즘 한RSS에서 디렉토리(한국어 위키사전을 보면 ‘디렉터리‘ 가 현대 국어 표기에 맞다고 한다. 본문에선 ‘디렉터리’로 표기) 등록신청을 받고 있다. 사용자들이 스스로 디렉터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엉터리다. 그리고 좀 과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멍청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과하게 흥분한 척 하는 건, 그래도 한RSS가 우리나라 대표 RSS리더라서 그런다. 그냥 쌩까면 비판하느라 시간 잡아먹고, 뇌세포 낭비할 일 없다.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극단적으로 간략하게 좀 살펴자.

1. 컴퓨터
좀더 나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지만, 디렉터리에 등록된 블로그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 같다. 디렉터리명도 그렇다. ‘컴퓨터’가 뭔가? 컴퓨터는 크게 블로그와 ‘IT’, 웹2.0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고, 블로그는 다시 ‘블로그 가젯(위젯)’이나 ‘블로그 마케팅’ 등으로, IT는 IT기업, IT기술 등으로, 웹은 웹2.0, 포털, 웹서비스, 웹미디어, 웹PR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굳이 이렇게 세분할 필요까지는 없겠으나, 현재의 컴퓨터는 도무지 어떤 장점이 있길래 그 커다란 덩치를 갖고 있는 것인지, 왜 굳이 ‘컴퓨터’로 남아야만 하는지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그 속을 모르겠다.
2. 유사 디렉토리의 결합
정치와 사회의 차이는 뭔가? 정치에 대해 주로 쓰는 대개의 블로그들은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쓴다. 그리고 일반의 독자들이 갖는 분류적인 감수성도 양자를 구별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경제와 경영도 마찬가지다. 경제경영의 덩치가 약간 크기는 하지만 ‘블로그 마케팅’이나 ‘웹마케팅’의 영역을 컴퓨터의 세부 디렉터리에서 일부를 가져가면 적절한 덩치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분류가 방문자들에게 효과적이라면,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유익한 블로그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자신의 리더에 등록할 수 있다면 덩치가 커지는 일은 부수적이다.
3. 디렉터리 등록의 하한 조건
현재 디렉터리를 등록하기 위해선 20명 이상의 구독자수가 필요하다. 왜 굳이 이런 조건을 설정한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한RSS의 영리적인 목적에 부합하나? 이렇게 하면 좀더 체계적인 분류가 되나?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굳이 등록의 하한 조건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왜 굳이 쓸데없는 짓을 해서 한RSS의 동력으로 성장할 다수의 블로거들에게 미움을 사서 받는지 모를일이다.
4. 형식적 분류 / 주제별(내용별) 분류
거의 전부 주제별 분류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팟캐스트’와 ‘잡지’ 만은 형태적 분류를 취하고 있다(잡지는 스폰서 링크이기 때문에 별도로 처리한 것 같다. 이것도 골 때린다). 이는 있을 수 있는 분류방식이라고 본다. 주제적인 분류를 획일적으로 강요해야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형태적인 분류로 통일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렇다면 ‘팀블로그’라는 형태적 분류방식도 가미하면 좋을 것 같다. 이왕에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위임하는 형식이라면 팀블로그는 의미있는 선택지라고 본다.
5. 정말 재미없는 분류방식
나는 언젠가 한RSS의 분류가 좀더 현실적이고, 블로거들의 감수성에 부합하는 형태를 갖기를 원한다고 썼고, 그 방법으로 폭소노미식 분류(태그에 의한 분류, 다수 사용자에 의한 분류)도 선택할만하다고 썼다. 그렇다면 이런 디렉토리에 기존의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분류해서 좋은 반응을 얻은 ‘테마’별 분류방식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택소노미(전통적인 의미의 수직적 위계에 의한 분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분류방식은 좀 재미없다.
6. 잡지, 행사, 기부, 보안 등등
아래 붉은 박스로 표시한 부분은 위에서 잠깐 설명한 ‘스폰서 링크’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특히 잡지, 행사, 기부, 보안 등은 각각 카앤드라이브, 온오프믹스행사안내, 도넛캠프 등인데, 이는 스폰서 링크다. 그러니까 돈받고 홍보해주는 블로그나 사이트 때문에 다소 골 때리는 분야의 디렉토리가 생겨난 셈이다. 이건 ‘스폰서링크’로 묶던가, 아니면 기존 디렉터리에 포섭하는게 모양새가 좋아보일 것 같다. 보안은 IT 관련으로, 잡지는 일상(여가, 취미)로 등으로 옮기거나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괜히 스폰서 링크 블로그들에게는 ‘과도한 특혜’를 주면서까지 디렉터리 분류의 완성도를 해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더군다나 하나씩만 걸려 있는 현재 모습도 썩 보기 좋지는 않다.
7. 지난 관련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명백하게 주된 주제를 갖고 있는 블로그들, 가령 이정환닷컴과 foog.com(본인 글 참조) 같은 경제 블로그들은 해당 블로그가 디렉터리 설정을 의뢰하기 전에 알아서 디렉터리를 ‘경제’(경영) 분야에 넣어주는게 좋지 않나 싶다. 이건 뻔히 블로그계의 대표적인 경제블로그라고 널리 알려진 블로그를 정치에 넣어두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capcold.net (본인 의견 참조)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만화비평’ 블로그, 혹은 ‘미디어 비평’ 블로그인데, 왜 굳이 정치에 가둬두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상식적으로 해당 분야가 아닌 블로그들은 제발 좀 해당 블로그들에게 문의를 해서라도 ‘상식적인 위치’로 교통정리해주길 바란다.
8. 끝으로 일손이 딸려서 이런 분류작업에 짬을 낼 여지가 없으면, 좋은 의견을 준 블로그에게 하루 동안 메인에 링크해주는 해텍을 준다던가 하는 식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돈도 별로 안드는(기존의 페이퍼공간을 좀 활용하면 될테니까) 아이디어 공모라도 좀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추.
정말 끝으로 현재 페이퍼도 그렇고, UI의 편의성도 그렇고… 점점더 한RSS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론 FF+brief는 다소 디테일한 분류에서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한RSS의 강력한 대안으로 생각된다(편의성 접근성은 쵝오 수준).
한RSS의 분발을 바라는 의미에서, 물론 질투는 안나겠지만, 이렇게라도 초딩식으로 칭얼거려보는거다.
한RSS의 건투를 빈다.
민노씨답지 않은(?)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글을 누르게 됐습니다. 이와 비슷한 아쉬움?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있는 저로서는 필요한 지적이라는 동시에 약간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RSS 측의 대응이 아쉽다고나 할까요. :P
관심있는 유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좀 활용했으면 하네요…
나서서 도와줄 블로거분들 꽤 많으실 것 같은데.. 너무 딱딱해 보입니다.
인력이 워낙에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그러니 더더욱 블로거들의 조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좋을텐데요…
추.
낚시에 걸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
저도 퍼덕퍼덕~
저 멍청한 카테고리 문제는.. 전에도 한번 지적하시지 않으셨나요. 뭔가 한RSS측에서 반응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나 보군요..
하는 일이 일인 터라 한 마디. ^^
무튼, 맨날 조언을 해도 클라이언트가 맨날 엉터리로 하는 게 바로 저 디렉토리여서 말인데요.
정치와 사회는 달리 설정하는 게 맞습니다. 정치는 말 그대로 정치권의 얘기 – 일테면 청와대 국회 정당 정치인 뭐 이런 부분에 대한 야구고 사회는 그 영역이 워낙이 엄청 방대하긴 하지만, 주로 사건 사고가 주가 되는 야구이니 그 류가 전혀 다르다 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몇몇 부분은 확실히 좀 깨는 게 없지는 않아 보이네요. 하지만 그건 또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한rss에서 나름 여러 포스팅을 분석할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 분류가 아니라 수집되는 글의 개수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것이지요.
한rss 왈, 우린 그런 거 전혀 생각도 안 해보고 그냥 막 했는디요?
하민혁 왈, OTL
찍힌 리퍼러 타고 왔습니다. 왠 블로그라픽 리퍼러가 찍혀 있나 했더니…^^;;
이 글을 읽으니 좀 총체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저도 한rss측의 대응이 좀 아쉽게 와닿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미고자라드 /
최근 미고님께서 쓰신 올블 관련 글은 잘 읽었습니다. : )
한RSS는 이번에 그래도 ‘디렉터리 등록’을 받겠다는 것이 그나마 한RSS로서는 ‘반응’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 ^;
기존의 카테고리 분류 자체가 너무 이상한 엉터리 투성이라서 말이죠.
하민혁 /
여기서 또 만나게 되네요. ㅎㅎ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회가 너무 빈약하게 취급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물론 전통적인 분류방식으로야 당연히 구별되어야 맞겠죠, 말씀하신 부분을 제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 그런데 마지막 말씀은 ‘상상’인가요? 아니면 한RSS측으로부터 무슨 컨설팅 의뢰를 받으셔서 조언을 주셨던것인가요?
진사야 /
여기까지 와주시고.. ^ ^
고맙습니다. : )
마침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컴퓨터는 확실히 애매모호한 분류같아요~
해당 카테고리의 블로그 수를 더해보니 무려 44%의 블로그가 컴퓨터에 집중 배치되어있군요. 그리고, 살펴보니 그냥 해당 카테고리의 블로그 수대로 정렬되어 있군요.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기능인 것 같습니다.
사실 한RSS를 개인들의 RSS 구독기라고 봤을 때, 카테고리라는 기능 자체는 부가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없어도 되는 기능이지요. 개인이 블로그에서 RSS 주소를 복사해서 한RSS에 와서 입력해서 보는 거니까요.
아마도 한RSS가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본격적으로 추가하는 쪽으로 버전업을 한다면 저런 식의 카테고리 구분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도 여러 작은(^^) 부가 기능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RSS 구독기의 기능에 충실한 정도인 것 같아요.
p.s. 정치와 사회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와 사회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가 얼마나 구분되어 있는지는 감안하지 않는 상태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