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블로그에 바란다 1. 어워드 수상자들을 메인에서 지워라

Mar 6th, 2009 | By 민노씨

다음 블로거뉴스와 같은 오마이뉴스 짝퉁 모델은 제외.
최소한 블로그 전문 메타라고 인정되는 올블, 블코, 믹시를 대상으로.

실현 가능한 순서부터.
1. 어워드를 시스템에 반영하라 : 메인에서 어워드 수상자들은 지워라. 서브페이지로 묶어라 (특히 올블)
2. 회고적인 기억 시스템을 마련하라 : 왜 축적된 참여 에너지를 사장시키는가? (특히 올블)
3. 블로그 상호 링크 활성화를 유도하라. 이를 평판(추천) 시스템과 연계하라(”블로그는 링크다!”) : 관계지향의 블로깅 활성화 -> 이를 영향력 평가표준으로 도입 -> 관계지향으로 순작용 활성화
4. 추천 위젯을 통합하라 : 거인의 지배가 가까워지고 있다. 꼬마들이여 단결하라.
5. 광고 대행 모델을 통합하라
6. 블로그의 대안적 경제 모델(후원 모델)로서 현실적인 소액 결제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라
7. 각 메타는 자기 강점을 좀더 전문화(올블 : 시사, 블코 : 생활, 영화 믹시 : IT 등으로)하고, 이들 꼬마들의 연합 사이트를 런칭하라(각각의 메타는 전문화된 메타로 연계운영).

종종 인용하는 이야기.
어우야(euoia)는 메타블로그에 가지 않는 두 가지 이유를 이렇게 간결하게 설명한다.

첫  째, 내 글이 메인에 잘 안 올라간다.
둘 째, 읽을만한 글이 없다.

절대 다수의 메타 이용자들은 첫 번째 이유 때문에 메타에 흥미를 잃어버린다. 블로거들은 대체로 소박한 의미에서 나르시시즘 경향이 강하고, 그런 나르시시즘은 블로깅의 가장 커다란 심리적인 동기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 나르시시즘은 대외적으론 ‘인정욕구’(누군가 나를 봐주고 있구나…)로 표출된다. 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욕심쟁이들이다. 더욱이 메타블로그에 기꺼이 자신의 RSS를 쏴주고 있는 블로거들은 말할 것도 없다. 누군가 자신을 봐주길 원하는 거다. 이건 부정적인 속성이라기 보단 자연스러운 속성에 가깝다.

블코와 믹시는 이런 점에서 메타블로그계의 선도업체인 올블 보다는 훨씬 더 대중친화적인 방식을 구사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믹시는 너무 망라적이라서 세밀한 맛이 떨어지고, 블코는 너무 포털스러워서 이슈 파악이나 집중에 어려움이 있다.  여전히 올블은 블로그계에서 현재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좀더 효과적으로 메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나는 평가한다. 하지만 이렇게 이슈 친화적인 공간 구성을 한 탓에 보여줄 수 있는 블로그의 수는 현저히 하락한다. 더군다나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는 그리 크지 않은 박스와 우측의 24시간 추천글, 어제의 추천글을 훑어보고, 그 글들 가운데 몇 개를 클릭하면 올블에는 더 이상 볼 일이 없다.

올블의 메인 집중 심화 현상은 단기적으론 올블의 트래픽을 보장하는 꿀물이었지만, 이제는 이 꿀물이 독약이 되어가고 있다. 맨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그 놈이 그 놈이다. 이슈 소비의 패턴들은 피상적이고, 메마른 방식으로, 자극적이고, 뻔한 선동으로 구조화된다. 감상적인 당파와 미끼질이 메인을 채우고, 대다수 관객들은 이제 그 방식이 더 이상 재미없다고 느낀다. 이건 딜레마이긴 하다. 올블은 이고잉이 언급한 것처럼 ‘비평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이런 심화된 토론 모델, 대화 모델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현실적인 차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이른바 올블 마케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어워드를 좀더 세분화된 비평 모델의 초석으로 삼는 일이다. 대신에 그 블로그들은 메인에서 지우고, 좀더 새로운 블로그들,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갖고 싶어하는 블로그들을 메인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러니까 크게 이원화된 표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블로그들이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메인구성을 디자인하고, 좀더 세밀화된, 좀더 심화된 공간으로서 어워드 수상자들을 위한 공간은 메인에서는 지우되, 서브 페이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모델은 초보블로거들에게는 메인에서의 노출도를 확보해줄 수 있고, 매번 메인 화면에서 식상하게 노출되었던 어워드 수상자들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그들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무한이 제안한 어워드 수상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벤트 등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메인 화면의 공간적인 비효율은 지금 당장 시정되어야 한다. 어수선하기 그지 없는 사이드바의 온갖 장난감들은 모두 제거하는게 좋겠다. 대신에 발바닥에서 헤메고 있는 ‘나의 추천글’ 시스템은 좀더 시각이 확보되는 공간 속으로 올리고,  이 나의 추천글에 올릴 수 있는 ‘자격’은 시스템 공헌자들(가령 블코의 블업지수, 한RSS의 활동지수나 믹시의 토큰 등)의 기여도와 연계해서 추천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그 효용이 사라져버린 ‘추천왕’ 제도는 이런 추천글과의 연계적 시스템에 수용하고, 폐지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다.

다시 요약하면, 어워드(올블의 탑100이나 블코의 탑130 등) 수상 블로그는 그 메인에서의 노출도는 없애거나 줄이되, 서브 페이지에서 좀더 디테일하게 분류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글’(신인?)에 대한 문턱도 낮추고(메타의 가장 커다란 문제인 ‘내 글이 안보인다’), 탑100 블로거들에게는 좀더 디테일한 분류를 통해서 그 의미를 평가해준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어워드 수상자들의 블로그는 메타에서 소비되기 보다는 이제는 점차로  RSS 리더들을 통해 소비되는 경향이 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이들의 글이 메타 메인까지 차지하는 건 다소 비경제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 발아점
메타블로그에 대해 생각하다 (필로스)

[01] 미스터리와 아마추어리즘을 넘어서. (이하 비트손)
[02] 2008 올블로그 어워드의 전체적인 평가들.
[03] 진행 과정상에 발생한 문제들과 다양한 의견들.
[04] 어워드를 마감하고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며.

* 관련
올블로그 (egoing)
우리가 메타블로그에서 바라는 것은? 결국 기회 (J준)
메타 블로그는 무엇으로 사는가 (미도리)
메타블로그, 야생에게서 배워라. (무한)
메타블로그에 바란다 – 스머프가 되어라 (똘이아빠)

1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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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세부적인 각론연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간을 활용해 주시면서 작성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요즘 내부적인 고민 중에 하나가 위에 작성해주신 내용들인데요.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만일 올블 메인에 있는 “관심가져주세요” 처럼 개별적인 블로거들이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글을 내보내기 형태로 등록하는 형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추천이나 퍼머넌트링크라든가 하는 부차적인 문제는 일단 제외하고, 현재는 하루에 2만개 이상 올라오는 글들을 제대로 분별해서 소비하는데에 모든메타서비스들이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섹션을 다누고, 그안에서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블로거들이 자신이 글을 손쉽게 등록하고, 메타블로그 사용자들의 어떤 액션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고 노출되는 형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드린 질문입니다.

  2. 메타블로그에 생각하다 2…

    다소 거칠고 감상적이었던 지난 글에 예상 외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이번 글은 좀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어갈까 합니다.(사실 취중 블로깅이었는데, 그나마 너무 오바하지 않아 다행입니…

  3. 때늦은 감이 있지만, 좋은 안이라고 봅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보구요. 예컨대, 메인을 아예 이중 구조로 가져가거나 어워드 수상자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면 그 자체가 새로운 하나의 방향성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용자가 어디를 먼저 찾는지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 볼 수도 있을 것같구요. 무튼, 다른 걸 다 떠나서 어워드 수상자 빼는 거에 100% 찬성하고 갑니다. 이거 언능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

  4. [...] 플러그인 발견할 곳 : 블로그래픽 [...]

  5. 에고 트랙백이 잘 못 갔내요. 지워주시어요 ^^;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올블로그가 현재 비평가 시장으로써의 역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이 올블로그가 추구할 모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내요. 올블 입장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렇지만 돈은 안되는 이 시장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십중팔구일껍니다) 그렇다고, 올블이 대중시장을 겨냥한다면, 비평가도 없고, 순수뷰어도 없는 비즈니스적인 진공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모험이 됩니다. 저의 글에서는 이것을 ‘어려운 일’로 규정하면서 슬쩍 발을 뺏습니다만…. 저는 블로그 비평과 일반적인 컨텐츠의 격리를 생각해 봅니다. 공중파에 미디어 비평 프로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되면 순수뷰어들의 방해받고 싶지 않은 욕구와 블로거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구분해서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블로그 비평만을 따로 모아둔 색션은 올블 입장에서는 일종의 상품 패키지 입니다. 블로그 비평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컨텐츠 패키지가 있어야만, 이를 외부에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야 블로그 비평도 더 큰 세계와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블로그 안에서 아웅다웅하는 것만으로는 결국 현미경 속의 세포분열을 훔쳐보는 재미 이상을 주기 어려우니까요. 아침이라 다다다 쓰고 갑니다.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내요. 좋은 하루되세요!

  6. 유쾌한 오르가즘 가득한 블로고스피어 어워드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 ‘올블로그 어워드 2008′에 대한 소고[小考]…

    0. 어설픈 섹시고니의 고백 일단 이번 올블로그어워드 에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 [토크온섹스닷컴]과 [섹시고니닷컴] 각 3개 부문, 1개 부분에서 수상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나름대로 객관…

  7. 비트손 /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논평 주신 직후 확인했고, 그 후로도 여러 번 읽고, 또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명료하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제가 종종 멍한 구석이 있어서요.
    고전적인 카테고리(택소노미) 체계에서 그 공간들을 블로거들이 스스로 채우게 한다는 의미이신지요?
    아니면 블코의 채널 같은 형식을 생각하시는 것인지요?
    그것도 아니면 택소노미에 기반하면서 폭소노미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인지요?
    어떤 것이든 ㄱ. 그 공간을 ‘스스로 채울 수 있는’ 방식이 이익을 주고(노출도나 뭐 이런 것이요), ㄴ. 그 과정이 간편하며, ㄷ. 그 공간 자체가 정보적인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ㄹ. 그리고 참여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보다는 올블 자체에서 최소한의 합리적인 가이드라인(배제의 필터링)을 정립해야겠지요.

    하민혁 /
    오, 민혁씨께 이렇게 100% 공감을 받는 날이 오는군용!!
    말씀 고맙습니다. : )

    이고잉 /
    이도저도 안되는 판에서는 확실하게 대중적인 지향과 마니아적 지향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
    그런 취지에서는 이고잉님 말씀에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추. 잘못 온 트랙백은 지웠습니다.

  8. 여기 글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메타 블로그 메인에 수상자들이 노출된줄은 몰랐군요…
    어쩐지 좀 찔리지만..내년에는 제안하신대로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요즘 왜 올블을 안가지 내가 ㅠㅠ

  9. 미도리 /

    뭔가 오해가 계신 것 같습니다. : )
    제 주장은 아예 수상자들이 송고하는 글을 메인에서 노출하지 말자는 의견입니다.

  10. 잘 봤습니다. ㅎㅎ;

    메타블로그가 좀 더 활성화 될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번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 ㅎㅎ;

  11. 믹시는.. IT용이 아니랍니다.
    민노씨님 너무 큰 착각을 하시고 계시네요

  12. 인터넷상의 반 레이거니즘, 그리고 블로그 배급제…

    작년에 미국에서 재밋는 이야기가 흘러들어왔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국가에서 얼마씩 국민들에게 정해진 액수만큼의 돈을 지급하겠다 …

  13. MissFlash /
    고맙습니다. : )
    댓글 확인이 늦어서 답글이 늦어졌네요.

    리카르도 /
    가정적 예시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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