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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he Blographic &#187; 영화와 TV</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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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블로그로 그려가는 세상, 블로그래픽</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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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플 브레이킹, 픽션인가 논픽션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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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9 Jul 2008 02:36:20 +0000</pubDate>
		<dc:creator>민노씨</dc:creator>
				<category><![CDATA[영화와 TV]]></category>
		<category><![CDATA[속물근성]]></category>
		<category><![CDATA[커플 브레이킹]]></category>
		<category><![CDATA[케이블]]></category>
		<category><![CDATA[프라이버시권]]></category>
		<category><![CDATA[함정]]></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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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케이블채널 올리브TV(olivetv.co.kr)의  [연애 불편의 법칙 : 커플 브레이킹](이하 &#8216;커플 브레이킹&#8217;)은 요즘 나름으로 주가를 올리는 올리브 TV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21세기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연애심리에 관한 모든 것, 그들의 내밀한 속물근성과 욕망의 파노라마들이 모두 있다. 정말? 물론 농담. 하지만 농담 속에도 뼈가 있는 법이다. 이 프로그램은 생각처럼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뻔한 오락 프로그램은 저질스러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케이블채널 올리브TV(olivetv.co.kr)의  [연애 불편의 법칙 : 커플 브레이킹](이하 &#8216;커플 브레이킹&#8217;)은 요즘 나름으로 주가를 올리는 올리브 TV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21세기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연애심리에 관한 모든 것, 그들의 내밀한 속물근성과 욕망의 파노라마들이 모두 있다. 정말? 물론 농담. 하지만 농담 속에도 뼈가 있는 법이다. 이 프로그램은 생각처럼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뻔한 오락 프로그램은 저질스러운 만큼 매혹적이고, 매혹적인 만큼 위험하다.</p>
<p>나는 실은 이 프로그램을 도덕적으로 비판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br />
왜냐하면 &#8216;커플 브레이킹&#8217;에 대한 도덕적 비판은 하나마나한 &#8216;맨~~&#8217;('스쿨 오브 락&#8217;에서 잭 블랙이 말하는 그 &#8216;맨들&#8217;! 잭 블랙의 유쾌한 어감을 연상해야 한다)의 위선적인 잔소리로 들려질 뿐이니까. 그 비판이 존중과 이성에 바탕하고 있더라도, 우리시대의 쌔끈 미끈한 청춘남녀들에게는 지루한 하품만을 불러올 뿐이다.</p>
<p>그래도 간단히 지적해보자. &#8216;커플 브레이킹&#8217;은 기본적으로 완벽한 모순 구도를 갖고 있다. 의뢰인은 자신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8216;사건&#8217;을 의뢰한다. 그렇게 자기 애인을  미행시키고, 소위 쭉쭉빵빵한 &#8216;작업녀&#8217;, 혹은 멋지고 세련된 &#8216;작업남&#8217;을 붙여 자신의 애인을 &#8216;유혹&#8217;하는거다. 정말 삼류 멜러 영화에서나 등장할만한 &#8216;함정 놀이&#8217; 구도를 차용하는거다.</p>
<p><strong>이 함정 놀이가 이율배반인 까닭은 이 함정 자체가 그 함정에 빠지는 우리의 속물근성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다.</strong> 함정 판 자가 함정에 빠진 자를 비난한다. 배반감을 느낀다는 둥, 실망스럽다는 둥&#8230; 별 생쇼를 다 한다. 그게 솔직한 감정이라더도 그걸 바라보는 나는 그 장면들이 어처구니 없다.  내 감수성이 이상한지는 모르겠지만, 내 소박한 상식으로는 함정에 빠지는 자보다 함정을 만든 자가 훨씬 더 폭력적이고, 위선적이며, 비도덕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p>
<p>의뢰 대상이 되는 그 &#8216;애인들&#8217;은 열이면 아홉은 이 함정에 빠진다. 그래서 자신들의 속물근성을 고백하고, 결국은 의뢰자인 애인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며, 간혹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다. 그럼 의뢰인은 마치 죄인을 앞에 둔 심판관이 된 듯 의기양양(?)하게 결단의 순간에 선다. 이 구도는, 비유가 너무 넘치는 것 같기는 하지만, 포주가 창녀에게 도덕이나 성윤리를 훈계하는 구도 같다.</p>
<p>자신이 어느 누구보다 존중해야 하는 애인을 기만하고, 조롱하고, 감시하는 &#8216;배반 행위&#8217;라는 전제는 잊고, 마치 심판자라도 되듯이 그 애인을 심판하는 판관이 되는거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딨나? 거기에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김창렬과 황보는 마치 자신의 친동생이라도 되는 듯이 의뢰자에게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며 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위장된 도덕의 아이러니 속에 빠뜨린다.</p>
<p>하지만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건 이런 뻔한 도덕적 훈계가 아니다.<br />
과연 &#8216;커플 브레이킹&#8217; 출연자들은 정말 애인들이고, 정말 이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그 모든 놀랄만한 장면들은 연출된 &#8216;픽션&#8217;이 아닌 사실 그대로의 &#8216;논픽션&#8217;인가&#8230; 나는 그게 정말 궁금하다. 특히나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도저히 이 상황이 꾸며진 연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게 &#8216;논픽션&#8217;이라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고 판단하는거다.</p>
<p>프라이버시(권)와 방송(언론)에 관한 다음 두 개의 전형적 판례들을 살펴보자.</p>
<blockquote><p>본인의 승낙을 받고 승낙의 범위 내에서 그의 사생활에 관한 사항을 공개할 경우 이는 위법한 것이라 할 수 없다 할 것이나, 본인의 승낙을 받은 경우에도 승낙의 범위를 초과하여 승낙 당시의 예상과는 다른 목적이나 방법으로 이러한 사항을 공개할 경우 이는 위법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96다11327 판결 중에서)</p>
<p>모든 국민은 인격권으로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및 초상권을 침해받지 아니할 권리가 있고, <strong>TV 등 언론매체에 대하여 자신의 사생활과 초상에 관한 방송을 동의한 경우에도 본인이 예상한 것과 다른 방법으로 방송된 경우에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및 초상권의 침해가 있다</strong>. (97가합8022 판결 중에서)</p></blockquote>
<p>위 두 가지 판례에서 도출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추론들은 다음과 같다.</p>
<p><strong>1. 일단 &#8216;커플 브레이킹&#8217;이 픽션일 경우다.</strong></p>
<p>이건 생각하고 말고가 없다. 그냥 짜고치는 고스톱이지 뭐. 이들에게는 프라이버시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모두 연기인 뿐인거다. 이 경우 출연자들(의뢰자와 의뢰대상 모두)은 연예계에 뛰어들고 싶은 소위 &#8216;연예 지망생&#8217;이거나(해피한 에피소드의 경우엔 피의뢰자가, 배반 때리는 에피소드의 경우엔 &#8216;불쌍한&#8217; 의뢰자가), 혹은 아르바이트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8216;(준) 재현배우&#8217;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p>
<p><strong>2. 흥미로운 건 &#8216;커플 브레이킹&#8217;이 논픽션일 경우다. </strong></p>
<p>ㄱ. 의뢰 대상이 된 자, 함정에 빠진 자, 즉 몰카의 대상이 된 자들은 당연히 자신의 사생활이 방송에 노출되지 않도록 요구할 권리(프라이버시권)을 갖는다.<br />
ㄴ. 그런데 자신의 속물근성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그 몰카가 버젓이 방송된다. <strong>(따라서) </strong>자신의 사생활 노출에 대해 방송사(올리브TV)와 동의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br />
ㄷ. 즉, 이 출연자들이 &#8216;바보&#8217;가 아니라면 어떤 대가도 없이 방송을 승낙했을리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br />
ㄹ. 그렇다면 이들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면서 받은 그 대가는 얼마나 될까? 그건 일종의 출연료일텐데&#8230; 100만원? 200만원? 이건 모두 물론 추론이다&#8230;</p>
<p><strong>결론적으로 나는 &#8216;커플 브레이킹&#8217;이 픽션일 확률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strong><br />
이건 일종의 희망사항이기도 한데, 아무리 요즘 젊은이들(이렇게 쓰니까 내가 무슨 굉장히 늙은 사람 같지만&#8230;ㅡ.ㅡ;;)이 철이 없더라도, 최소한으로 갖춰야 하는 &#8216;인간에 대한 예의&#8217;에 대해서 이토록 놀랍도록 둔감하리라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어떤 저질스런, 그래서 더 유혹적이고, 나의, 그리고 당신의 속물근성을 자극하는 한 케이블 오락 프로그램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맘이 그래도 좀 편할 것 같다&#8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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